2023.03.22 (수)

오월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

 올해도 광주의 오월도 슬슬 저물어 간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과는 다르게, 광주의 뜨거웠던 5월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강' 작가는 광주의 오월을 글로 남긴 사람이다. 책 「소년이 온다」는 '한강' 작가가 자신의 어떤 책보다도 사람들이 많이 읽기를 바란 책이다.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창비' 출판사에서 출간한 작품이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상황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다시 두 번째 5월이 오길래, 내가 뭐라도 하면 좋겠다 싶었다. 이 소설을 생각하면, 그냥 간절하다. 「소년이 온다」는 독자들이 많이 읽어줘야지만 완성되는 소설이다”라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1970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작가는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열 살의 나이로, 이 때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작가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서 아버지 '한승원(소설가)' 작가가 가지고 온 광주 사진첩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광주 사진첩을 보고, 두 가지 의문을 품었다. 우선 인간은 왜 이렇게 폭력적 존재인가?, 폭력을 거부할 수는 없는가? (중략) 인간은 무서운 존재인데, 폭력 앞에서 뭔가 하려고 나서는 그 움직임은 뭘까? 두 가지 의문을 돌파하지 못하면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겠다는 생각에 「소년이 온다」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대의 비극이자 혁명이었던 광주의 오월은 '한강'과 같은 사람들에 의해서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다. 민주화를 외쳤던 목소리를 끊임없이 형상화 시키는 사람들의 노력은, 우리가 결코 무시해선 안 되는 그들의 또 다른 운동이다. 내년의 오월엔 책 「소년이 온다」와 함께, 광주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