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2 (수)

이달의 도서 -페인트-

국어 교과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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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트'는 한창 가족과의 관계에서 권태로움을 느끼는 시기인 청소년의 시선에서 좋은 부모와 가족이 갖는 의미에 대하여 질문하는 소설이다.

 

흥미로운 소설 속 설정과 주인공의 남다른 발상은 단연 이 소설의 제일가는 장점이다. 책 속에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양육을 원치 않는 부모들의 아이를 양육해주는 NC (National Children) 센터가 존재하고 이곳은 헬퍼 로봇과 가디언에 의해 운영되며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국가의 아이들' 이라고 한다. 이 아이들은 그들 사이에서 '페인트' 라고 불리는 부모 면접을 통해 입양이 되고 입양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센터에서 계속 자라다가 20살이 되면 사회로 나가게 된다. 하지만 소설 속 사회에서는 센터 출신 사람들을 차별하고 손가락질 해대는 탓에 센터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루라도 빨리 입양 되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책 속 주인공인 '제누'는 센터의 아이들을 입양하면 따라오는 혜택을 받기 위해 좋은 부모라는 가면을 쓰고 부모 면접을 보는 사람들에게 회의감을 느끼며 모든 부모 면접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못한다. 이러한 제누에게 '하나'와 '해오름' 이라는 이름을 가진 부부가 부모 면접을 보게 되고 철 없는 듯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솔직했던 이들에게 제누는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부모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법, 좋은 자식이 되는 법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으며 그저 좋은 부모를 선택하라고만 한다. 하지만 제누는 이러한 것에 의문을 품으며 자신 또한 좋은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제누가 하나와 해오름과의 부모 면접을 통해 좋은 부모 뿐만 아니라 좋은 아이, 청소년 시기에 가족간의 현실적인 관계 등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답을 내려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네가 할 수 없는 걸 그분들에게 강요하지 마. 나랑 아옹다옹하는 것처럼 그분들과도 마음 안 맞는 일이 분명히 생길 거야. 그분들에게서 좋은 면만 찾지 마. 너도 좋은 면만 보여주려고 하지 말고. 그러지 않으면 그게 너와 그분들 모두를 힘들게 할 테니까."

 

소설 속에서 제누와 같은 방을 쓰며 부모 면접을 앞둔 아키에게 제누가 한 말이다. 개인적으로 제누가 부모 면접과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장 잘 드러나 있다고 생각한다. 제누의 이러한 생각은 가족간의 관계에서 권태로움과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 많은 청소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결말까지 다 보고 난 후 작가의 말까지 모두 읽었을 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다른 색으로 물들어가는 과정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었는데 나는 아주 만족하며 읽었다. 그저 태어나 보니 가족이었던 내 가족들과의 관계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나의 부모님이 좋은 부모이기를 바라기 전에 나는 관연 좋은 자식인지도 깊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창 가족과의 관계에서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